초보자를 위한 쿠버네티스 환경 문제 해결 7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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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버네티스 환경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복잡한 구조 때문에 어디서부터 확인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이때 임의로 명령어를 실행하거나 설정을 변경하면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체계적인 접근 방식입니다. 아래 7단계 절차는 문제의 원인을 논리적으로 찾아가는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초보자를 위한 쿠버네티스 문제 해결 7단계

1단계: 문제 명확하게 정의하기 (Define the Problem Clearly)

가장 먼저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합니다. ‘그냥 안돼요’가 아니라, 관찰된 사실을 명확히 정리하는 단계입니다.

  • 구체적인 증상 확인:
    • (나쁜 예) “웹사이트가 다운됐어요.”
    • (좋은 예) “상품 목록 조회 API 호출 시, 500 Internal Server Error 응답을 받습니다.”
  • 정상 상태와 비교: 원래 시스템은 어떻게 동작해야 하나요?
    • 예) “정상일 때는 상품 목록이 담긴 JSON 데이터가 반환되어야 합니다.”
  • 발생 시점과 빈도: 언제부터, 얼마나 자주 문제가 발생했나요?
    • 예) “오늘 오후 3시경 코드 배포 직후부터 모든 요청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 최근 변경 사항 추적: 문제 발생 직전에 변경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가장 강력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 Git 로그, Helm 배포 이력, Jenkins 빌드 기록 등을 확인하여 어떤 코드가나 설정이 변경되었는지 파악합니다.
  • 영향 범위 파악: 이 문제가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주나요, 아니면 일부 사용자에게만 발생하나요?
    • 예) “모든 사용자가 상품 목록을 볼 수 없습니다.”

2단계: 정보 수집하기 (Gather Information)

문제를 정의했다면, 이제 쿠버네티스에 직접 물어보며 객관적인 데이터를 수집할 차례입니다. kubectl 명령어는 시스템의 상태를 확인하는 가장 기본적인 도구입니다.

  • 기본 리소스 상태 확인:
    • kubectl get pods -n <네임스페이스> -o wide
      • 확인 사항: 파드(Pod)들이 Running 상태인지, ErrorCrashLoopBackOff 같은 이상 상태는 없는지 확인합니다. -o wide 옵션으로 어떤 노드(서버)에서 실행 중인지도 함께 봅니다.
    • kubectl get deploy,svc,ing -n <네임스페이스>
      • 확인 사항: 애플리케이션의 배포(Deployment), 내부 통신 규칙(Service), 외부 노출 규칙(Ingress)이 정상적으로 생성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 리소스 상세 정보 확인 (describe):
    • kubectl describe pod <파드_이름> -n <네임스페이스>
      • 가장 중요한 명령어 중 하나입니다. 파드의 상세한 상태와 정보를 보여줍니다. 특히 맨 아래 Events 섹션은 파드가 생성되고 실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이벤트를 시간순으로 보여주는 진단 기록과 같습니다. (예: ImagePullBackOff – 이미지 다운로드 실패, FailedScheduling – 자원 부족으로 배치 실패 등)
  • 로그 확인:
    • kubectl logs <파드_이름> -n <네임스페이스>
      • 확인 사항: 애플리케이션이 남긴 로그를 직접 확인하여 코드 수준의 에러 메시지가 있는지 찾습니다. (예: database connection error, null pointer exception 등)
    • kubectl logs -p <파드_이름> -n <네임스페이스>
      • 꿀팁: CrashLoopBackOff 상태처럼 파드가 반복적으로 재시작될 경우, 현재 파드는 로그가 거의 없습니다. -p 옵션을 사용하면 바로 이전에 비정상 종료된 파드의 로그를 확인할 수 있어 원인 파악에 결정적입니다.

3단계: 문제 범위 좁히기 (Narrow Down the Scope)

수집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문제의 원인이 있을 만한 영역을 좁혀 나갑니다. 보통 요청이 들어오는 순서대로 외부에서 내부로 확인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계층주요 점검 내용
클라이언트사용자 브라우저의 캐시 문제, 사용자의 네트워크 환경 문제일 가능성
Ingress외부 요청을 서비스로 연결하는 규칙에 오타나 설정 오류가 없는지 확인
Service요청을 올바른 파드 그룹으로 전달하고 있는지 (selector와 파드의 label 일치 여부), 포트 설정이 올바른지 확인
Pod/Container파드가 비정상 상태(CrashLoopBackOff, Error 등)인지, 로그에 에러는 없는지, CPU/Memory 같은 리소스가 부족하지는 않은지 확인
Node특정 노드(서버)에서 실행되는 파드들에서만 문제가 발생하는지, 노드 자체가 NotReady 상태는 아닌지 확인
설정ConfigMap이나 Secret의 설정값(DB 주소, API 키 등)이 변경되거나 잘못 입력되지는 않았는지 확인
NetworkPolicy파드 간 통신을 막는 보안 정책이 설정되어 있는지 확인

4. 가설 세우기 (Formulate a Hypothesis)

지금까지의 정보와 좁혀진 범위를 바탕으로, “아마도 이것이 원인일 것이다”라는 가장 가능성 높은 가설을 세웁니다.

  • 경험 기반 추론: “이전에 비슷한 로그를 봤을 때, 데이터베이스 암호가 틀렸던 적이 있었어.”
  • 단순한 원인부터 점검: 복잡한 문제보다 단순한 실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 YAML 파일의 들여쓰기 오류, 포트 번호 오타, 이미지 태그 오타 등)
  • 가설 예시: “2단계에서 describe pod의 이벤트 로그에 FailedMount가 보였고, 3단계에서 ConfigMap을 확인해보니 참조하려는 키 이름에 오타가 있었다. 가설: ConfigMap 키 이름 오타로 볼륨 마운트에 실패하여 파드가 정상 실행되지 못했다.”

5단계: 가설 검증하고 반복하기 (Test the Hypothesis & Iterate)

세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제어된 환경에서 작은 변경을 적용하고 결과를 관찰합니다.

  • 한 번에 한 가지만 변경: 여러 가지를 동시에 수정하면 어떤 변경 때문에 문제가 해결되었는지 (또는 악화되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 예상과 실제 비교: 변경을 적용한 후,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예상과 실제 결과를 비교합니다.
  • 원복 후 다음 가셔로: 만약 가설이 틀렸다면, 적용했던 변경 사항을 반드시 원상 복구한 뒤 다음 가설을 테스트합니다.
  • 안전한 테스트: 가능하다면 운영 환경에 바로 적용하기보다, 개발이나 스테이징 환경에서 문제를 재현하고 검증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6단계: 근본 원인 찾아 해결하기 (Identify Root Cause & Fix)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임시방편에 그치지 않고, 문제를 일으킨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습니다.

  • 예시: 메모리 부족 (OOMKilled) 문제
    • 임시 해결: 파드의 메모리 요청량(request)과 한도(limit)를 늘려준다.
    • 근본 해결: “왜 메모리 사용량이 갑자기 늘었을까?”를 분석합니다. 코드 상의 메모리 누수(Memory Leak)를 찾아 수정하고, 부하 테스트를 통해 적정 메모리 사용량을 다시 산정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7단계: 해결 과정 기록하고 공유하기 (Document and Share)

문제 해결 경험은 팀의 중요한 자산입니다. 해결 과정을 문서로 남겨두면, 미래에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신과 동료가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 기록할 내용: 발생 증상, 진단 과정, 시도했던 가설과 검증 내역, 최종적인 근본 원인, 해결 방법, 재발 방지 대책
  • 공유 방법: 팀의 위키(Wiki), Confluence, GitHub 등에 정리하여 누구나 찾아볼 수 있게 합니다.

쿠버네티스의 문제 해결은 어려운 퍼즐 맞추기와 같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소개한 7단계 접근법을 습관화하면, 어떤 문제든 당황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핵심은 관찰 → 추론 → 검증이라는 문제 해결의 기본 원칙을 침착하게 따르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쿠버네티스에 대한 이해도 역시 깊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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